<기생충> 단상 벼룩 눈은 장식이 아니다

영화 중반부의 전환지점. 예상 밖의 전개에 놀랐다.
그리고 엔딩.
영화에 대한 소감을  감정으로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슬픔' 이다.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봤던 봉준호 영화들이 <기생충>안에 군데군데 영리하게 배치되어 있다 느꼈다.
마더.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영화 <마더>의 첫장면에서 나는 울먹울먹했다.  첫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었고, 나는 도입부부터 이 영화의 감정을  읽었던 것 같다. 

<기생충>은  머리를 한대 얻어맞고, 얼얼해서 잘 모르다가 서서히, 충격으로 쓰러지는 것 처럼 , 영화관에서 나오자 그 감정이 강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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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내가 벌렌지, 벌레가 난지' 라는 자우림의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누군가를 비난할 때  '버러지 같.은. 놈'이라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충'자를 붙여 벌레라고 불러버린다.
나도 종종 쓰던 '일베충' '맘충' '진지충'
송광호 배우가  요새는 '곱등이가 많아졌어' 라던 대사. 
우리는 어떤 벌레로 분류되고 있을까.. (나, 진지충 -_-)



#계단
추락에 가까워 보이는 아찔하고 가파른.
그 계단을 타고  거센 물줄기가 떠내려오자

하수구 같았다. 



#냄새

친구들과 나도 그런 얘기를 했다. 지하철 1호선은 냄새가 많이 나서 타기 싫다고...
누군가의 땀냄새가 싫다고  내 코를 막았다. 
코를 막는다고 냄새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잠시 못 맡을 뿐이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거다.
선. 


#변기
변기가 천장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똥보다 더 아래에  그들이 산다.


#묻지마 살인

뉴스를 통해 끔찍한 사건들이 그저 소비되어버리는 요즘.
'묻지마 살인'이라고 부르지만 실은 '묻지않겠다 살인'이 아닐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 우리들은 그 이유나 진실엔 관심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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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짜파게티를 먹었다. 집에 너구리는 없었다. 소고기가 없어서 새우를 넣어 먹었다.
유트브와 . 대만카스테라에 대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나도 강아지용 육포 먹은 적 있다. 맛있게 먹었는데, 알고나니 비려서...나 원 참.


인디언에 매료된 아이.
오컬트적으로 풀면 영혼을  볼 줄 알고, 영혼이 보내는 신호를 받고, 느끼는 예민한 아이인데,
봉준호는 블랙코미디로 재밌게 풀었다. 기발하달 수 밖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지하벙커문을 감춰둔 수납장을 밀어내는 장면이다.
 
두발은 벽을, 양 손은 장을  밀어내는 데
바닥과 수평으로 공중에서 엎드린 모양이다.
수평의 힘의 결과는 (옆으로 장이 이동하기 때문에)
추락이다.

스틸컷을 찾고 싶은데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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