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벼룩, 집사가 되다


“프로이트의 눈에 포착된 인간은 통념보다 동물적이고 동물은 통념보다 문화적이다. 그가 그린 개는 무작정 사랑스러운 애완 동물이 아니다.  철저히 짐승 다우면서도 인간과 함께한 세월의 흔적과 고유한 증세를 몸에 새긴 개체다. 이는 섣부른 의인화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함께 살아본 사람에겐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개는 뛰어난 공감 능력을 타고난 동물이다.  그들은 가끔 주인의 자세를 따라한다. <둘의 초상> 에서 구도의 중심은 사람의 두 팔과 거기 얽힌 개의 앞다리가 보여주는 호응, 그리고 가볍게 열린 둘의 입이 이루는 압운이다. 인간과 동물에게 공히 냉엄하고 또한 섬세한 화가의 시선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 채 이들을 여느 커플의 초상 못지않게 견고한 공존의 감각으로 감싼다.”
—김혜리, <그림과 그림자>p.195








루치안프로이트 <둘의 초상>^

Lucian Preud <Girl with a kitten>v


"프로이트의 눈에 포착된 인간은 통념보다 동물적이고, 동물은 통념보다 문화적이다. 그가 그린 개는 무작정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이 아니다. 철저히 짐승다우면서도 인간과 함께한 세월의 흔적과 고유한 증세를 몸에 새긴 개체다. 이는 섣부른 의인화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함께 살아본 사람에겐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개는 뛰어난 공감능력을 타고난  동물이다. 그들은 가끔 주인의 자세를 따라 한다. <둘의 초상>에서 구도의 중심은 사람의 두 팔과 거기 얽힌 개의 앞다리가 보여주는 호응,그리고 가볍게 열린 둘의 입이 이루는 압운이다. 인간과 동물에게 공히 냉엄하고 또한 섬세한
화가의 시선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 채 이들을 여느 커플의 초상 못지않게 견고한 공조의 감각으로 감싼다."


--김혜리, <그림과 그림자>  P.193




<벼룩집사와 별님>

고양이에게 팔베개 해본 반려인 이라면 알겠지만, 저 자세가 굉장히 피곤하다.
예민한 고양이는 집사가 조금만 움직여도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고, 금세  품 밖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보드라운 털, 따끈한 온기, 갸릉갸릉대는  경이로운   숨탄것의 진동과 냥냥거리는 사랑스런 투정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서 
참는다.
 팔의 저림따위와는 바꾸지 않을 것이다.






덧글

  • 명품추리닝 2017/11/25 15:02 # 답글

    뭐지, 저 익숙한 포즈는... 하고 들어왔습니다.
    같이 누워서 숨소리 듣는 거 정말 사랑스럽죠.
    저희 집은 팔베개 말고도 이런 포즈를 즐겨 했어요.
    http://sailorstar.egloos.com/10932393
    아... 넘 보고싶네요.
  • 간 빼먹힌 벼룩 2017/11/25 16:18 #

    ㅋ 맞아요. 둥글게 말아서 얼굴이나 등대고 자는거!
    언젠가 많이 그리워 할 때를 위해서 기억을 저장해두려고 블로그에 옮기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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