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 벼룩 눈은 장식이 아니다

개봉당시 극장에서 엄마랑 언니랑 같이 봤었다.
엄마는 무섭다면서, 당신이 친엄마인걸 감사하라는 영화감상평을 말씀하셨던 것 같다.-_-;;
정말 무서웠고, 많이 슬펐고, 예뻤다.

벼르다가 오늘 늦게 출근할 일이 있어 아침부터 다시 보기를 시도.(사실, 혼자보려니 겁이나서 햇빛 날 때 봐야하긴 했다)
이 영화로 염정아가 배우로서 주목받았던것 같다.

미쳐서라도 잊고 싶었던 그 심연의 죄의식.
"진짜 무서운건 도저히 잊지도 못하고 지워지지도 않는 것, 평생 붙어다녀. 유렁처럼..."

이 영화의 주요 인물 또는 인상깊은 장면은
두 자매와 새엄마. 그리고 집. 또 한명 그 집에서 간질발작을 일으키다 귀신을 본 숙모(새엄마의 남동생의 부인).
집은 커텐과 벽지등 장식들이 굉장히 여성적이라는 인상이 든다.
여배우들은 치.마.만. 입고 나오는데,
유일하게 염정아의 첫등장(지금까지 새엄마는 수미의 인격이었음을 반증하는 주요한 장면)때 양복바지정장 차림이다.(상당히 남성적인 옷차림)
마치,
우리들의 납량특집에 남자들은 빼고가는 분위기랄까....


간과할 수 없는 초경에 대한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월경일자로 수미 수연 새엄마가 동일 인물이라는 복선이기도 하면서
딸이 '여자'임을 강조한다.

엄마의 자살, 동생의 사고사에 따른 죄책감말고도
수미(임수정)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성적욕망에 대한 죄의식까지,
어쩌면 그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더 큰 공포심아니었을까..
수미에게 자살한 엄마가 끔찍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과
새엄마의 역할을 하는 것, 새엄마에게 적대적인 것 역시 아버지의 아내로서의 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한 분노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동생 수연(문근영)을 품에 안을 때의 모습은 언니보다는 엄마의 모습에 가깝다.


다시 본 장화홍련은 여전히 좋은 영화다.
두려움과 공포심의 뒤에 슬픔이 배어있어서 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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