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가방 벼룩, 패션을 말하다



내 생애 최초의 명품구입은 버버리였다.
4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금 받아 제일 먼저 한 일이 명품가방을 사러 간 거였다.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받은 언니에게 폼나게 한턱 쏘고 싶었고,
두고두고 생색낼 수 있는 물증을 남기고 싶었다.

버버리.
소박한 공무원인 그녀가 미국 연수 다녀와서 그 유명한 버버리 코트를 사왔길래
나는 그녀가 버버리를 정말 좋아하는 줄 알았다.(후에 그녀 말로는 아주아주 세일을 많이 해서 산거란다..)

좋은(?)가방이되 한 눈에 봐도 뻔하게 사치품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고른게 저 가방이었다.
요란한 앰블럼도 없고, 체크무늬도 없고.
버스를 타고 커다란 저 쇼핑백을 들고 오면서 좀 부끄러웠다.
저, 포장 박스가 정말 커서 자리 하나를 차지했으니, 택시 탈걸 그랬나...

그러나
선물 받은 김여사는
가방이 너무 무겁다며 사용하지 않았고,
나역시 아이패드 넣어 출근했다가 어깨빠질뻔한 경험을 하고는 저 사치품은 이름값도 못하는 몹쓸 가방취급을 받고있다.
사실,
김여사의 데일리백은 만다리나덕
나의 데일리백은 투미 백팩이다.
우리의   취향은 탐미주의에 가까운데 가방만큼은 실용주의다.
가방은 크고, 가벼워야하는 것이다.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처박혀 있던 녀석을 벼룩시장에 꺼내 본다.
과연, 팔수 있을까?
그것도 초록창이 아닌 얼음집에서..

중고 명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견적 의뢰를 했는데,
결국은 직접 매장 방문하란다.
생색내기용 선물로 구입했던 녀석이라 헐값이라면 팔 의미가 없어서
정말 할 일 없지 않고서야 압구정까지 가게될 것 같지 않다.
게다가 김여사가 선물을 홀대 한게 미안했던지
벼룩포기하면 내게 용돈을 준단다..
(그게 더 맘 상해..ㅠㅠ)

중고명품 매입하는 캉@스라는 곳은 정말 블로그 광고에 엄청 투자를 많이 해서 놀랐다.
초록창 블로그는 상업적으로 변질이 심해서 신뢰하기 힘들다.
하도 광고성후기가 많아서
내가 직잡 다녀와서 후기를 쓰고 싶은 정도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