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주일 비우기 프로젝트 벼룩 간이 배 밖에 나온 날

지인이 알려준 어느 유튜버의 채널.
SL 단순한 일상.

https://youtu.be/u4sowNJlb_Y


채식을 하고, 제로웨이스트 장보기를 실천하는 미니멀리스트이다.
'물건과 마음을 비우며 온전히 삶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며 그 과정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한다.
비워낸 자리에 생겨난 여유와 공간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숨통이 트이고, 힐링이 되는 건 뭘까?
어느 대목에서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감동과 깨달음, 후회와 반성은 늘상 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쉬운게 아니다. 
그래서, 이번엔 짧은 단위로 숙제하듯이 실천해보기로 했다.
지난 한 주간 실천한 것은 매일 한가지씩 비우기.



유튜버를 통해 알게된 '당근마켓'을 통해 토스터와 캔버스백들을 나눔을 했다.
-나눔 과정은 예상보다 더 수고롭고 피곤했다.
  나눔의 목적은  내게 쓸모없는 물건에 쓸데를 찾아주고, 내 공간을 비우는 지극히 나를 위한 이유였는데, --봉사가 절대 아님.
나눔받는 분들은 더 많은 선의와 배려를 요구하시는 듯 했다.   장소와 시간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시다 내가 거절하면 나를 비난했다.  
약속시간을 어기면 내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일이라는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음.. 그래서 나눔은  내가 사는 지역으로 한정하고, 공짜 물건 주는 일은 더 고민해봐야 겠다. 내 시간 나눔은 나에게 너무 벅차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다. -_-;;)

그리고 이글루스를 통해 가방과 신발을 벼룩했다.
다행히, 매일 한 가지씩 비워내는데 성공했고, 그걸 소소하게 (아주 오랫만에)일기장에 적어봤다.
비워낸 공간이 생기는 만큼 내 마음에서 여유 자리가 생겼고, 그 사이로 바람이 드나드는 것처럼 시원하고 상쾌했다.
그리고 더 비워내고 싶어졌다. 
때문에 식료품을 제외한 쇼핑을 하지 않게 되었다. (욕구가 절로 사라짐...우와..)


작은 공간으로 이사하면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다가 (짐늘리지않기 수준) 반려묘를 핑계로 애니멀라이프로 전향하면서 초심을 잃던 중이었다.
반려묘를 키우며 깨달은 건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는 거.
모래. 모래를 버리기 위한 비닐봉지.  캔과 파우치.
비닐봉지를 쓰면서는 정말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내 위생과 편리를 위해 너무 많은 쓰레기를 다음세대에게 미루고 있다는 미안함.
장바구니와 텀블러는 비교적 잘 활용하고 있지만, 한살림이나 마트, 반찬가게에 가면 또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포장재를 집에 가져오게 된다.

한때 배달어플로 주말 저녁을 때웠는데, 그 어마어마한 포장재 쓰레기 (이걸 대충 설거지하고 물기를 말려 버리는 일도 수고스러웠기에)때문에  지금은 관두었다.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수 있을까.. 좀더 고민해보고, 먼저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고 배워보는 것.
서두르지 않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고양이 캔을 보니, 성분표시 등등이 적힌 종이로 된  띠모양의 라벨이 쉽게 떨어지도록 만들어져있었다.  우선 그렇게 띠지를 제거하고 캔들을 재활용에 버리고 있다. 

갖고 있는 화장솜을 다 사용하면 다회용 화장솜 (면으로 된)으로 바꿀 생각이다.
플라스틱용기에 든 것은 한번도 고민해보고 구입할 것이고,
불편하더라도 포장용기(유리그릇)등을 들고 반찬가게를 가봐야겠다.




이번에 참여하고 싶은데, 시간이 참....빠듯하다.




                                          https://blog.naver.com/fmmarcheat/221587370561





벼룩, 버클 스트랩 샌들 벼룩 판매


사이즈 245
샌들 굽높이 8센티—운송비 포함 5만원








금속 똑딱이로 스트랩 고정하는 샌들이구요.
금속 버클. 볼드한 가죽 스트랩. 스미굽(가죽을 쌓아 압착해서 나무결모양으로 만든 굽)이라 상당히 묵직하지만 고급져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름다운 디자인이지만 굽높이때문에  안신게 되어 내놓습니다.




오른쪽 밑바닥 내피가 살짝 구겨져있네요~


미끄럼방지창 붙인거에요~


모바일로 올리는 거라 사진이 뒤집업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천장을 걷는 능력은 없고... 혼자 셀카 발사진 찍느라 ...)













여행자, 송곳니 벼룩, 집사가 되다



종종 들르는 인터넷카페에 올라온 누군가의 피렌체 여행기를 읽다가 나도 문득 여행이 가고싶었졌어.
여행이 아니라, 피렌체에 가고 싶어졌어.  파리와 너무 달랐던 인상을 심어준 브린디시의 작은 공항은 떠올리기도 싫었는데, 이탈리아 여행 중에서 그나마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건 피렌체였거든.  뻥을 좀 섞어 내 얼굴만한 젤라또를 받아들고  소박한 베키오 다리를 구경하던 일. 우피치 미술관에서 프리마베라를 보던 벅차오름.  카메라로 절대 담을 수 없던 규모와 아름다움을 지닌  두오모성당.   잠시동안 , 어쩌면 다시 피렌체를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생각을 했어.
그러다가 "그럼, 나의 별님이는?"

너를 두고 긴 여행을 떠나는 일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 같아.
나는 너없으면  심한 '분리불안' 증세를 겪게 되거든. 의연한건 앙큼한 너고, 고통스러운 건 나니까.

언젠가   <도시의 공원>이라는 책을 보는 데 네가 다가와서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펼쳐진 페이지를 쳐다봐서 
나는 네가 글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사진 속 근사한 다른 나라의 공원에 함께 놀러가도 좋고, 그저 함께 책을 봐도 좋다고 생각하던 차에 
책을 잡은 내 손 위로  네 작은 발을 포갠 순간을 찍은 사진이야.
이 봐, 이 책에서 우리는 피렌체 보볼리 공원을 보고 있었던 거야. 기막히고 귀여운 우연이지!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김영하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를 읽다가  나는 또 코끝이 찡해졌어.
작가는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은  조금 경박하고, , 반려동물은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쓰지 않는대.
애완은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이라는 뜻이고, 동반자를 뜻하는  반려는 짝과 벗을 말하거든.
함께 사는 고양이를 여행자라고 생각한댔어. 긴 여행을 하다가 어느 구간들을 함께하는 동행처럼.  함께 여행하다가 먼저 떠나거나, 방향이 달라 다른 길로 헤어지는  여행자.  
이렇게 생각하면 떠나보내는  마음이 덜 괴롭다고 했어.
인간보다 수명이 훨신 짧은  개와 고양이를 반려라고 생각하면 너무 애닲기에. 
 '무슨 반려들이 이토록, 자주, 먼저 떠나는가.'



너도 알지?
타티. 
김혜리 기자님의 반려견. 
며칠 전에 별로 떠났거든. 
김혜리 기자님과 타티를 보면서, 그들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나도 너를 만날 결심을 하게 된거란다.
그래서 타티의 장례 소식을 알았을 때 너무 슬프고, 그리웠어.
타티의 이름을 부를때 마다  기자님과 피디님의 흔들리는 목소리를 듣는데 나도  너무 눈물났어. 얼른 가서 너를 꼬옥 안고 싶었어.



나의 별님, 나의 타티.  나의 옥자. 
네가 지구를 여행하는 동안 나는 늘 네 동행이 되고, 최선을 다해 환대할거야.

















그날 따라 청소기 대신 걸레질이 하고 싶었어.  기다란 막대에 물티슈같은 청소포를 끼우고 방안을 슥슥 문지르고 다니다가 발견한거야.
작고 하얀, 속이 비어있는 원뿔형의 끝이 뾰족한 거. 쪼그려 앉아 그걸 들여다 보다가 함박 웃음이 나왔어. 
사람이 아닌데도 유치가 난다는 걸 생각해본적이 없었어. 육식 동물의 이빨답게 날카로움이 깃든 너의 송곳니는 너무 앙증맞았어.  
영구치때문에 버려진 유치지만, 내겐 너무 소중해서 그걸 보관하기로 해.
종종 발견하는 너의 긴 수염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함께 모아둬.  청소기에 빨려들어간 네 수염을 발견하고는 먼지통에서 그걸 끄집어내어 물로 씻고 화장지로 잘 닦아 입으로 후후 불어 함에 넣는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하기도 해.  눈 위에 난 수염은 여느 수염보다 가늘어서 이게 털인지 수염인지 버릴지 모을지 한참을 고민하기도 해. 고양이 수염을 지갑에 넣어 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집사들 사이에 꽤 알려진 믿음이 있어. 물론, 나도 네 수염 두 가닥을 지갑 안에 넣어두고  가끔 확인한단다. 
 어느 날은 너의 수염을 한 번에 두 개를 주운 적이 있어. 드문 일이라 설레서 그날 처음으로 복권을 사기도 했어. 돈이 생기면 더 넓은 공간으로 옮겨 캣타워를 하나 더 마련해야지하는 상상으로 즐거웠던 날이야.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네가  기~다란 똥을 누는 꿈을 꾼  날도 복권을 샀어. 
그러게, 아무래도 내가 복권을 사고 싶을 때 네가 꿈에 나오는 건가봐.

아무쪼록 우리 오래도록 함께 해서 너의 수염을 이 함 가득 수북히 채우게 해줘.

형부가 아부다비에서 사다준  쓸데없던 이 함이 쓸모를 찾은 날이야. 
보석상자가 됐네.





알렉산더왕 백팩 마르티 버건디 벼룩 판매









제 덩치가 커서 그런가 위 세 언니들이 맨것처럼 커다랗게 보이지는 않아요.
하긴 가운데 세로지퍼를열어서 (크기 확장) 빵빵하게 채우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대각선 길이 15인치 맥북을 가로로 넣어보았더니 쏘옥 들어갑니다.

가격 25만원.
더스트백과 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시 달려있던 택 있습니다.


구경하세요.
한 때 너무 갖고싶어서 충동으로 구매한 알렉산더왕 백팩입니다.
버건디 색상.



상태는 양호합니다. 스크래치 오염은 없고, 가죽 특성상 마찰부분에 반질반질해진 정도.(주로 백팩으로 매서 등부분만..)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요청시 추가로 사진첨부하겠습니다.










<일간 이슬아> 벼룩의 읽는 취향



우리 좀 봐.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서 똑같이 따라 말했어.
그러게. 우리 좀 봐.
처음 가본 장소에서 처음 맛보는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처음 보는 풍경을 내다보는 동안 우리는 잠시 서로가 새삼스러워졌어. 우리가 모르는 우리였기 때문에 어색했어. 그런 우리를 잠깐 3인칭으로 보자는 제안이었지. 우습고 촌스러운 우리를 좀 보라고. 이런 식으로 준비된 행복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서툰지를.
 여행지에서 행복해지는 건 의외로 어려운 일이지. 미리 돈을 지불했으니까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잖아. 적어도 들인 돈만큼은 행복해야 할 것 같아서 , 망치면 안 될 것 같아서 초조하잖아. 한 번도 안 배워본 춤인데도 좋은 합으로 멋지게 같이 춰야 할 것 같잖아.
(...)

너의 모든 기쁨과 모든 슬픔, 그리고 그사이 모든 결의 감정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던 몇 년이 있었어. 헤어지는 건 그런 것들을 딱 관두는 일인데 그걸 관두는 나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던 몇 개월도 있었네. 제일 열심히 했던 일이 내 손을 떠난다니 이상하고 슬펐어.
( ....)
 돈이 없어서, 혹은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혹은 돈도 시간도 없어서, 혹은 돈도 시간도 있는데 마음이 없어서, 혹은 마음이 있긴 있는데 엇갈려서, 우리는 행복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에 자주 실패해. 내 맘이 당신 맘과 다르고, 자꾸 눈을 피하고, 우린 서로 모르고, 그게 제일 그렇지 뭐. 그 밖에 수많은 이유들로 쉽게 언해피 아워를 보내. 행복이라는 희귀한 순간이 얼마나 우리 손에 잘 안 붙잡히는지 붙잡앗다가도 어느새 달아나 있고 의도치 않은순간에 습격해서 놀래키는 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해피같은 말에 딱히 집중하지 않게된 지 오래야. 이제는 그저 아워를 생각해. 섣부른 기대와 실망 없이 의젓하게 시간을 맞이하고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평생 못 될 것 같지만 말야. 

2018.03.28 水.

--<일간 이슬아 >112쪽,,  23. 해피 아워 중에서




=====
=====


<일간 이슬아>를 알게 된 건 중간 유통망 없이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파격적인 방식이 회자 되어서 였다.  월 구독료 1만원을 받고 평일 동안 매일 한 편의 수필을 구독자의 메일로 직접 발송하는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작가는 밝힌다.  구독자를 모집하는 일도  작가 혼자 다 해냈다.  나중에 단행본으로 만든 <일간 이슬아> 역시 작가의 독립출판이다.


작가의 일상과 기억과 주변사람들을 더듬으며 나도 같이 낄낄대고, 슬프고,  미소짓기도 하고, 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내가 하는 고민들을  이슬아도 하고 있을 때 그 막연하고 우연하게 만들어진 연결됨에 위로를 받는다.
반짝반짝 하는 것 같은 작가의 문장을 보고 있자니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 할 때 몹시 신경을 쓰는 편이다.  안 읽고 내팽개칠까봐, 책이나 선물하는 따분한 사람이라고 여기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 반대로  소중한 책이 무용하게 되는 지경이 될까봐..
아니 에르노의 글들은 내 책장에 두었다가 종종 꺼내보고 싶다면, 이슬아의 글들은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준다.
받는 즐거움과  주는 즐거움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픽션이냐 아니면 논픽션이냐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나와 내 주변과 내 시선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해서 그게 논픽션인지는 의문이다. 같은 일을 함께 겪은 사람들도 나와는 다르게 쓰고 가공할 것이다. 누구나 각자의 픽션으로 이야기를 완성할 것이다.  (...)
그럼 이렇게 대답해. ...ㄴ픽션작가라고.. (...)
저는...응픽션 작가에요...
라고 대답해버린다. 
-166쪽, 




"슬아는참...자유스럽구나!
하나도 안 그래요, 라고 말하며 나는 웃었다. 자유라니. 나랑은 정말 안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햇다 .성욕으로부터, 임신의 가능성으로부터, 연애의 기쁨과 슬픔으로부터, 경솔한 섹스를 해버리고 싶은 충동으로부터, 돈으로부터, 그밖에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오히려 너무 안자유로워서 받은 시술이었다.
(...) 허리와 배의 통증은 여전했지만 가임 능력이 한동안 차단된 게 다행처럼 느껴졌다. 안전하게 확보한 미래 같았다. 미래 중에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206쪽, 49. 미래로 보내는 돈 (상) 중에서



'절대' 옆에는   무슨 말을 가져온들 어쩐지 말도 안 되는 느낌이 든다. 절대 반지, 절대 자유, 절대 권력, 절대 불안, 절대 찬성, 절대 반대, 절대 진리, 절대 안 돼, 절대 돼... 완벽한 도달이 얼마나 불가능한지 알면서도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들이  세상에는 있다. 그건 과정에 관한 말들이 아닐까. 입밖으로 내면서 의지를 가지게 하는 여러 단어들. 이를 테면 '사랑' 같은 말들. 혹은 '주님'도  그런 말일지 모른다. 뭔지 모를 그 상태에 가까워지기 위해애쓰게 되는 말들.
-258쪽, 49. 절대 안정  중에서





1 2 3 4 5 6 7 8 9 10 다음